8년 전, 평화로워 보여도 모든 대륙에 싸움의 불씨, 전쟁의 불씨가 하나쯤은 있었다. 그리고 8년 전이 그것들이 최고조로 달한 시기라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아름다운 하얀 날개를 가진 천사들의 《천사의 화원》과 그와 반대되듯이 검은 날개와 뿔, 때로는 흉측한 몸을… 그리고 때로는 아름다운 몸을 가진 악마들의 《어둠의 계곡》에서는 날마다 전쟁이 끝이질 않았다.
특히, 어둠의 계곡에서는 내부 반란도 일어났으니 상황은 더 심해졌었다.
그리고 평범한 인간이 사는 《기사의 맹세》에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혁명이 일어났으나 또 그것을 싫어하고, 좋게 보지 못한 자들의 의한 반란이….
다양한 이형 생물인 요괴들의 《몽환의 거리》에서는 같은 요괴여도 다른 외모를 가진 각 요괴 종족들의 의한 다툼이 일어나 있었다.
그야말로 수라시대였던 이 시기의 이 4대륙에서는 자기들에게 가장 중요한 인물을 잃어버리는 일도 있었다. 소중한 자를 잃기도 하였다. 그것은 전부 이 소란에 휩쓸려 버린 결과였다….
이때 누구든지 생각하고 있었다. 400년이 넘도록 이어진 이 세계, 《노 네임》은 끝이라고… 말이다. 이것은 그 비극이라 불리는 시대에서 소중한 자를 잃은 소년, 마이도 한 번쯤은 생각한 일이었다.
마이는 생각한다. 너무나도 잃은 것이 많다고….
지금도 눈을 감으면 가끔 그때의 일이 생각나 잠을 못 이루는 정도였다.
그건 당연하지. 왜냐면… 소중한 사람이… 자신의 삶에 필요불가결한 존재가 눈앞에서 죽고… 사라지는 광경을 두 눈으로 봤으니 말이야.
아니, 정정하지. 죽는 순간이 아닌 죽어가는 순간이었으니… 그 순간, 사라진 것이니. 절대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내 눈으로 보질 않았으니까.
그래서 마이는 찾아다닌다. 세계 어느 곳이든 찾아다닌다. 소중한 이가… 그녀가 살아 있다는 것을 믿고.
누구나가 포기한다. 비웃는다. 그 당시 죽어갔으면 죽은 거지, 사라진 사람을 왜 찾아, 하고….
하지만… 하지만 그런 건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확신할 거니까.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을 믿으니까….
마이는 항상 그녀를 찾아다닌다. 언제까지고… 몇 년이 걸려도, 시체만이 발견되는 한이 있어도 찾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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